국밥집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잖아요.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옆 테이블 대화가 다 들리는 곳이요. 맛은 확실한데 썸타는 친구 데리고 가기엔 살짝 망설여지죠. 마곡나루역 궁민정음은 그 장면이랑 많이 달랐어요. 문 열자마자 둘이 동시에 "여기 넓다" 했거든요.
테이블 사이가 넉넉한 매장 안

들어가면 테이블 간격부터 눈에 들어와요. 테이블이 널찍하고 좌석도 여유 있게 놓여 있어서 의자를 뒤로 빼도 뒷사람이랑 안 부딪혀요. 여럿이 앉는 단체석이 따로 있고 테이블을 이어 붙일 수 있게 놓여 있어서 회사 사람들이 우르르 와도 한쪽에 모여 앉더라고요. 저희는 둘이라 작은 테이블에 앉았어요.
옆자리랑 거리가 있으니까 목소리 낮출 필요 없이 편하게 얘기했어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국밥집 하면 떠오르는 끈적한 테이블 같은 것도 없었어요.
반찬은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어요. 김치랑 깍두기가 아삭해서 국밥이랑 먹다 보니 금방 비었어요. 몇 번 왔다 갔다 해도 눈치 볼 일이 없어요. 셀프바 한쪽엔 후식용 과일도 놓여 있었어요. 다 먹고 과일 몇 조각 집어 와서 둘이 나눠 먹으며 수다 떨다 나왔는데 이게 은근히 데이트 디저트 코스 같았어요. 과일 종류는 갈 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은 근처에 회사가 많아서 점심시간엔 직장인 손님이 몰려요. 그 시간엔 좀 시끌시끌해서 둘이 조용히 얘기하긴 어려웠어요.
뽀얀 사골 국물 국밥이랑 쫀득한 찰순대



저는 궁민국밥(모듬), 친구는 순살만국밥을 시켰어요. 여기는 100% 사골을 진하게 우린 다음 우유처럼 뽀얀 육수를 일일이 손으로 걸러서 맑게 만든대요. 떠먹어 보면 진한데 텁텁하지 않아요. 돼지 잡내도 안 났어요. 모듬은 여러 부위가 들어가서 씹는 재미가 있고 순살은 고기만 들어가서 내장 못 먹는 사람한테 딱이에요.
국밥 위엔 다대기가 기본으로 올라가 나와요. 맵거나 짠 거 싫어하면 주문할 때 미리 빼 달라고 말해 보세요. 저는 처음엔 다대기를 옆으로 밀어 두고 맑은 국물 맛부터 봤어요. 반쯤 먹고 나서 풀었더니 칼칼해져서 한 그릇으로 두 가지 맛을 봤어요.
사이드로 찰순대 반접시를 같이 시켰는데 이건 꼭 시키세요. 쫀득하고 간이 살짝 배어 있어서 소금 안 찍어도 맛있어요. 비린 맛이 하나도 없으니까 순대 잘 안 먹는 친구도 제법 먹더라고요.

다음엔 저녁에 가서 곱창전골이나 곱창야채철판을 먹어보려고 해요. 2~3인 크기가 있어서 둘이 나눠 먹고 소주 한 병!!!
모듬수육이나 매운갈비찜 같은 안주도 있어서 고를 게 많아요. 옆 테이블 전골 냄새를 맡으니까 다음엔 저걸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집에서 먹고 싶은 날엔 포장이랑 배달
나올 때 순살만국밥 하나를 포장해 왔어요. 계산하면서 말하니까 따로 담아 주셨어요. 다음 날 집에서 냄비에 데워 먹었는데 매장에서 먹던 맑은 국물 맛이 그대로였어요.
배달도 한다는데 밖에 나가기 귀찮은 날 집에서 시켜 먹는 저녁도 괜찮겠더라고요. 배달되는 메뉴랑 지역은 주문할 때 확인해 보세요.
찾아가는 길과 주차, 시간 팁
주소는 서울 강서구 마곡서로 158 마곡센트럴타워Ⅱ 1층 103~105호예요. 마곡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서 3~5분 걸으면 보여요. 차로 오면 건물 지하주차장에 대면 되고 2시간까지 무료예요. 데이트하는 날 차 끌고 와도 주차 걱정할 일이 없어요.
시간은 꼭 체크하세요. 방문자 후기 기준으로 매일 10시부터 22시까지 열고 15시부터 17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에요. 라스트오더는 점심 14시 30분, 저녁 21시 30분이고요. 시끌시끌한 점심 피크가 싫으면 점심 라스트오더 전에 느지막이 가거나 저녁 영업 다시 여는 시간에 맞춰 가 보세요. 영업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한 번 더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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